다른 사람에게 빚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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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은 스승은 주기만 할 뿐 받지 않습니다. 일단 받으면 준 사람에게 종속됩니다. 다음에 만나면 너무 의식해서 일을 잘 처리할 수 없고, 그가 어떤 요구를 할 때 공정하게 대할 수 없습니다.
그가 옳지 않다는 걸 알아도, 자의식 때문에 그를 나무라지도 못하고 거절도 못 합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 내부 윤리 규칙에서는 뇌물을 금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부 관리뿐 아니라 일반인일 때도 청렴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정부 관리가 되어서 습관을 고치려면 쉽지 않습니다. 일반 시민일 때부터 부패해 있다면, 관리가 되었을 때 어떻게 정직하고 깨끗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일단 그런 것에 익숙해지면 무조건 다 잊어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여기 출가승들에게 보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입문증을 압수하겠습니다. 수년간 같은 경고를 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같은 실수를 합니다. 아주 좋다고 생각되는 게 있으면 사서 가지고 오십시오. 값을 지불하겠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사려고 몰래 보시해서는 안 됩니다. 몰래 보시하는 사람이 있으면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떠나라고 하겠습니다. 그에게 큰 재난을 주고 싶으면 더 보시하십시오.
여기는 부족한 게 없다고 여러 번 말했습니다. 설사 세상 물건이 좀 부족하다 해도 별게 아닙니다. 밖엔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린 먹을 것도 충분하고, 잠자리도 편하고, 모든 게 아주 좋습니다. 부족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수행자로서 삶이 우선 단순해야 합니다. 더 있어도 괜찮고 그렇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왜 어떤 사람에게 이런저런 걸 주며 환심을
사려는 겁니까? 정말 무분별한 행동입니다!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센터 문을 닫아 버리겠습니다. 서로 오염시키는 것보다 차라리 여기 못 오도록 하는 게 낫습니다. 알겠습니까? 우린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스승이 되기 전에 내가 가졌던 물건은 지금 그들이 가진 것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옷 몇 벌이 고작이었습니다. 히말라야에 있을 땐 아주 추웠지만 옷 두 벌과 스텐 컵, 수저와 양말 두 켤레뿐이었습니다. 나중에 양말은 낡아서 버리고, 신발 한 켤레와 갈아입을 옷 두 벌만 남았습니다. 때론 옷이 미처 마르지 않아 그냥 입었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물질적인 건 좀 부족해도 별로 중요한 게 아닙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을 망치지 마십시오! 그들의 인생을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살게 내버려두십시오. 여러분은 그들처럼 못 하면서(출가) 가끔 와서는 뇌물을 주며 오염시킵니다.
여러분의 돈 몇 푼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합니까? 그들이 밖에서 돈도 못 벌 것 같습니까? 여기 있는 사람들은 팔다리가 없어서 돈을 못 번다고 생각합니까? 그들은 돈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순수한 의도로 보시하는 사람은 몇 안 됩니다. 다음에 그를 만나 이런저런 부탁을 할 것입니다. 특별한 관계를 원하고, 더 자주 만나 얘기하고, 자기에게 뭔가 더 해주고, 정보를 원하며, 들어오고 싶을 땐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기를 기대할 것입니다. 이런 일이 또 일어나서 날 화나게 하지 마십시오! 알겠습니까? (대중: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