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럼 수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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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티엔산 센터에는 플럼(서양 자두) 과수원이 있다. 올해는 플럼이 아주 풍성하게 열렸다. 어떤 것은 이미 너무 익어서 땅바닥에 떨어져 매우 안타까웠다. 제때에 수확하지 않으면 정말로 대단한 손실이다. 작년에 스승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 가운데 나무의 과일도 신의 창조물인데 사람들이 그것을 소비하지 않고 낭비한다면 미래에 굶주림의 과보를 받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상기해 본다.
어느 날 단체명상 후 스승님은 말씀 중에 빵에 발라 먹는 플럼잼과 신 플럼주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다음날 아침 일찍 동수들은 그들의 지역에서 바쁘게 일하면서 재빨리 플럼을 주워 모았다. 플럼 나무에 플럼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광경은 대단했다. 짧은 시간 안에 플럼은 주머니에 가득 찼고, 너무 무거워 옮길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나중에 우리는 잘 익은 플럼과 덜 익은 플럼을 분리시켰다. 잘 익은 것은 플럼잼을 만들고 덜 익은 것은 부패되지 않도록 소금물에 절여 보관했다. 후에 우리는 새로운 음식을 먹게 될 것이다. 에그플랜트에 향긋한 플럼소스를, 빈커트에 핫 플럼소스를, 야채튀김에 플럼과 생강 등등.
정말 대단한 플럼 수확이었다. 마치 ‘과일 공장’이 세워진 것 같았다. 우리는 저장된 플럼을 가방 속에 넣고 동수들이 집에 가져가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가지도록 했다. 우리는 스승님이 이 플럼 줍기 운동을 통해 ‘선(禪)은 생활이다’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 감사합니다, 스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