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은 스승의 놀라운 관찰력
본문
스승님께서 늘 말씀하시는 세심함과 집중력을 생각할 때면, 나는 몇년 전 한 사저에게서 들었던 얘기가 떠오른다. 그 사저 말에 의하면 스승님께서 남자 장주들과 영화를 보시며 조명과 사진기법, 음악 등에 대해 가르치셨다고 한다. 나는 아주 어릴 적부터 영화를 보아 왔지만, 그렇게 세세한 부분들까지 주목하진 못했다. 이것이 바로 범인(凡人)과 스승의 차이인 것이다.
같은 영화를 본다고 치면, 나는 집중을 해도 단지 그 영화의 줄거리에만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데 스승님은 다르신 것 같다. 스승님은 같은 사항에서 나의 10배를 배우신다. 그러니 스승님이 우리들의 스승이신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 않는가! 배움의 정도는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 지식에 따라 다르다. 즉, 더 많은 경험을 했을수록 더 세밀한 부분까지 주목하게 된다. 그러나 세세한 것까지 살피는 스승님의 세심한 주의력은 매우 비상하다. 스승님은 일단 보기만 해도 1초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문제점을 정확하게 지적하신 후, 무엇을 고쳐야 할지 말씀하신다.
나는 운 좋게도 스승님 곁에서 일할 때가 있었다. 문제점이 생길 때마다 스승님은 "이건 부주의해서 생긴 일이야" 하고 슬픈 듯이 말씀하셨다. 나는 정말 그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의 주의력과 스승님의 주의력은 다르니까! 만약 내가 조심스럽게 걷는 일에만 집중하면, 내 모든 주의력은 그것 하나에만 집중되어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거나 남의 발에 넘어지기도 한다. 혹은 다른 사람들의 길을 막고 섰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스승님은 모든 것을 동시에 완벽하게 돌보신다!
그러니 수행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는 언제나 부족함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는 진심으로 언젠가는 스승님과 같이 완벽해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