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허함과 융통성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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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몇몇 동수들은 천의 패션쇼 작업 팀과 함께 밀라노에 도착했다. 호텔 특실에는 침실이 두 개, 거실이 하나 있었다. 천상의 옷들이 모두 거실에 걸려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망설이지 않고 침실 하나를 점령했다. 그때는 천의 패션쇼 작업 팀과 다른 임원들이 잘 방이 충분할지는 생각지도 않았다.
이튿날 아침 일찍 우리는 어떤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당신들이 침대에서 잘 수 있는 거물들이에요? 다른 사람들은 온종일 일하고도 거실의 딱딱한 벤치에서 자고 있는데 말이에요. 당신네들이 그렇게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그 소리를 듣고 훌륭한 교훈을 간직한 채 즉시 침실을 빠져나왔다. 우리는 오직 자신의 편의만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않았다. 외국인 동수들이 언제나 특권을 누려서는 안 된다. 우리는 겸손해야 한다.
그 다음날 천의(天衣)들은 다른 방으로 옮겨졌으며 작업 팀도 함께 떠났다. 그때 긴 소파가 거실에 놓여 있었다. 프랑스 동수 몇 명이 더 도착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침실을 배정하고 우리 몇 명은 거실 바닥에서 잤으며 또 다른 사람들은 다리를 뻗기에도 작은 딱딱한 벤치에서 잤다. 그동안 널찍하고 푹신한 소파는 우리 곁에 멍청하게 놓여 있었다.
우리를 깨웠던 동수는 이 광경을 보고는 무척 의아해했다. 그리고는 “당신들이 침실을 차지해서는 안 되지만 아무도 당신을 소파에서 못 자게는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융통성이 있어야 된다는 또 다른 교훈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