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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옥양언(金玉良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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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플로리다 센터에서의 선사가 끝난 후, 우리들은 12월 30일 새해 전날 밤을 스승님의 처소에서 보낼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그날 밤, 서재에서의 모임에서 스승님은 다시 한 번 긍정적인 사고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 주시며 앞으로는 항상 긍정적인 언어만 사용하길 희망하셨다. 예를 들어 어떤 상황을 설명할 때 ‘나쁘다’거나 ‘추하다’라는 말을 사용하기보다는 ‘좋지 않다’라거나 ‘보기 좋지 않다’라는 단어를 사용하라고 하셨다. 물론 이 경우에도 ‘않다’라는 단어가 사용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좋다’, ‘보기 좋다’라는 긍정적인 단어도 들어가니, 긍정적인 단어와 부정적인 단어가 절반씩 사용되는 건 그나마 괜찮다고 하셨다. 또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실현되고 어떤 생각이든 에너지가 형성되므로 그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도 말씀하셨다.

스승님의 간략한 말씀 후, 몇몇 동수들은 스승님께 자신들의 의견과 감사를 표현하기도 했으며, 일부 동수들은 주변에서 발생한 실화들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대륙에서 온 한 동수는 고향인 산뚱 지방에 한 살짜리 남자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는 사람을 보면 미리 가르쳐 주지 않아도 그가 동수인지 아닌지를 말한다고 했다. 동수인 경우엔 “이 사람은 불보살이다.”라고 하고 동수가 아닌 사람에게는 “이 사람은 불보살이 아니야.”라고 말한다고 한다. 또 그 지역의 한 동수에게는 대보살이라고 불렀다. 한번은 동수들이 벽에 걸린 스승님의 법상을 가리키며 묻자, 아이는 곧바로 “그분은 아주아주 위대한 보살이에요.”라고 말했다. 자신의 수행이 높다고 생각하던 한 비입문자가 “나는 보살이니?”라고 묻자 “당신은 보살이 아니에요.”라고 답해서 그는 대단히 실망했다. 그러나 나중에 입문하고 나서 물어보러 왔을 때 “당신은 보살입니다.”라는 말을 듣고는 뛸 듯이 기뻐했다. 이 얘기를 들으신 스승님은 “어린아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죠.”라고 말씀하셨다.

다른 한 동수는 ‘금옥양언’에 대한 생각을 얘기하며 자신의 입은 매우 영험해서 어렸을 때부터 감히 함부로 말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한번은 시후에 열린 망고들을 보고 먹고 싶었지만, 시후 장주들에게 모든 것은 신의 것이니 누구든 망고를 먹을 수 있는 거 아니냐는 말을 감히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가 마음속으로 “만약 망고가 내 손에 떨어진다면 훔친 것이 아니니 먹을 수 있을 텐데….”라고 말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망고 하나가 떨어져 손으로 굴러 들어와 그는 망고를 먹을 수 있었다. 또 한번은 아이를 데리고 산에 놀러 갔을 때 홍시가 가득 열린 것을 보고는 “이 감들은 신의 것이니까 떨어지면 먹어도 괜찮아.”라고 말했다. 그러자 즉시 몇 개의 감이 나무에서 떨어졌다. 아이와 함께 감을 줍고 보니 모두 멀쩡해서 먹을 수 있었다. 스승님은 이 이야기에 “당신은 좋은 생각을 과일을 훔치는 데만 사용하는군요.”라고 말씀하셨다.

사제간의 유머러스한 대화를 들으며 함께 자리했던 동수들에게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스승님 처소에서 보낸 아름다운 시간은 즐거운 웃음소리와 따뜻하고 행복한 분위기 속에서 어느덧 지나갔고, 밤 12시가 넘자 스승님은 우리를 달콤한 꿈나라로 데려갈 한없는 사랑을 남기신 채 서재를 떠나셨다.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모든 동수들에겐 정말 잊지 못할 밤이었다.

- 뉴스잡지 132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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