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알리는 원형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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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런던으로 가는 길에
6월 7일 우리는 타이항공을 타고 타이베이를 떠나 방콕에 도착한 뒤 유럽 행 비행기를 갈아탔다. 이튿날 아침 우리 비행기가 유럽 상공에 진입했을 때 날씨는 맑고 화창했다. 나는 창가 쪽 좌석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특이한 장관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원형의 쌍무지개가 눈부신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우리가 탄 비행기가 무지개 위를 날아가는 그 짧은 동안에도 무지개의 휘황찬란한 빛깔이 다채롭게 변했다. 빨주노초파남보의 여러 색깔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다. 그 광경은 몇 분 간 지속되었는데, 비행기에 타고 있던 모든 동수들이 이 경이로운 자연의 신비를 목격했다.
항로를 보고 나는 그 시간에 비행기가 전쟁 지역인 발칸반도 상공을 날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런던 강연이 끝난 직후에 열린 국제 선삼 중에 스승님은 유럽 순회강연이 끝나던 바로 그 시각에 양국간의 평화 조약이 체결되었다며 우리와 더불어 기뻐하셨다. 그래서 나는 바로 그 원형의 쌍무지개가 평화가 도래함을 알리는 신호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에 스승님은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위대한 수행자는 가는 곳마다 그곳을 축복하고 그곳의 기운을 정화시킵니다.” 한 달에 걸친 유럽 순회강연은 유럽 전역에 신의 말씀을 전파했을 뿐 아니라 그곳에 평화와 희망의 미래를 안겨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