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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 수행자의 전설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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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천(昇天)하다

입문 후 호 도인은 산으로 돌아와 스승님이 가르쳐 주신 방법으로 열심히 명상하고 있는데 스승님의 화신이 와서 그에게 “지금 당신 마을에서 살다가 금방 죽은 사저의 남편은 서방정토로 가게 될 거예요.”라고 했다. 도인이 물었다. “스승님께서 몸소 그녀의 집을 방문하실 겁니까?” 스승님은 손을 흔드셨다. “그럼요.” “그는 어떻게 구제됩니까?”라고 도인이 재차 묻자 스승님은 말씀하셨다. “당신은 가서 그녀에게 내 말을 전하기만 하세요.”

호 도인은 스승님의 말씀을 그 사저에게 전했다. 그는 집으로 가는 도중 일부러 다시 돌아가서 그 사저의 딸과 사위에게 지시했다. “자네들은 오늘밤 주의해야만 하네. 어떤 밝은 빛이나 반짝이는 황금빛이 있는지 보게나. 나의 스승님께서 자네 아버님을 서방정토로 데려가실 걸세.”

전혀 뜻밖에도 스승님을 본 사람은 그 사저의 네 살배기 손녀였다.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드는 어린애를 지켜보던 가족들은 그녀에게 물었다. “너, 뭐하고 있니?” “나는 할아버지께 작별 인사를 하고 있어요!” “할아버지는 관 안에 계신데 어떻게 너는 거기서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니?” 그 꼬마는 천진난만하게 스승님의 사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분이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하늘로 날아갔어요.”

그 다음날 사저는 호 도인을 불러와서 그녀의 손녀가 본 믿기 어려운 일-스승님이 그녀의 남편을 하늘로 데리고 올라가신 일-에 대해 상세히 말했다. 그는 그녀의 남편이 막 죽어 도와주러 왔을 당시에 시체가 어둡고 추해 보였던 것을 기억했다.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얼굴엔 미소를 머금고 있었는데, 마치 살아서 잠자고 있는 것처럼 건강하고 불그스름하며 아주 평온해 보였다. 정말 불가사의했다. 이것은 “입문을 하면 적어도 5대 조상이 천도됩니다.”라고 하신 스승님의 말씀을 확증한 것이었다.


영혼이 천국의 호수궁전에 갔다 오다

그는 입문하고 6개월 후 스승님을 따라 출가를 했다. 그러나 그후 몇 개월 동안 매우 아프다고 했던 그의 아내가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자 도인은 아내를 돌보기 위해 집으로 가 봐야 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많은 의사들에게 가 보았지만 병명을 알 수 없었다. 환자는 거의 2주 동안 식물인간인 상태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의식을 잃은 채 누워만 있었다. 도인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명상 중에 몇 차례나 아내의 영혼을 찾아보았지만 천국이나 지옥,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보통 때 같으면 이상한 문제나 질병으로 자기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언제나 도울 수 있었으나 그의 아내가 곤경에 처해 있는데도 그는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었다. 그는 정말로 좌절했다. 그의 친지들, 심지어 의사들조차 그녀를 죽은 사람으로 여기고 매장하라고 권했다. 그러나 도인은 애정이 깊은 남편이어서 평생을 함께한 사랑하는 아내를 버릴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는 운명을 믿지도 않고 굴복하지 않는 강인한 남자였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으며 계속 명상을 하면서 스승님께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아내는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매우 기뻐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여태 어디에 있었소? 왜 내가 어디서도 당신을 찾을 수 없었지?” 그녀는 대답했다. “나는 아주 재미있고 행복한 곳에 갔었어요. 거기서 너무 재미있어 돌아오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나 ‘당신의’ 스승님께서 결국 나타나셔서 나에게 돌아가라고 하셨어요. 그녀는 또 이렇게 말했어요. “당신은 이곳에 있기로 되어 있지 않아요. 당신은 그곳으로 가야만 합니다.” 나는 그러기 싫었지만 내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스승님이 내 손을 잡고서 나를 돌려보냈지요. 그 스승님은 몸집은 작을지 모르나 힘은 셌어요! 내가 발버둥쳐도 헛일이었어요. 그러고 나서 깨어 보니 여기 있잖아요.” 도인은 스승님이 결국 자기 아내를 돌려보내 주셔서 매우 기뻤다. (그의 아내는 그보다 뒤에 입문했다.)

몇 달 후 그의 아내는 그에게 몇 가지 이상한 얘기들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내가 죽거든 나를 묻지 마세요. 시체를 화장해 주세요.”라고 말하곤 했다. 그녀의 이상한 말들을 들으면서 도인은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그는 장난기 심한 척하면서 아내에게 말했다. “당신이 죽으면 나는 꼭 당신을 묻을 거요.” 그녀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얼마 후 그녀는 다시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나를 화장한 재를 근처 납골 탑에 안치해야만 해요. 번호는 XX예요.” 그 무렵 도인은 이 범상치 않은 말 때문에 아내를 계속 주의 깊게 지켜보았다.

어느 날 아침 그의 아내는 평소 때처럼 문간에 서 있었다. 그는 어떤 특별한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뭔가를 가지러 안으로 들어갔다. 몇 분 후 밖으로 나왔을 때 그의 아내는 사라져 버렸다. 뭔가 잘못된 것을 느끼고 이웃을 찾아다녔지만 그녀를 찾을 수 없었다.

그는 당장 자식들과 이웃들을 불러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증발된 것 같았다. 그는 신통력을 이용하고 산신과 지역 신들에게도 도움을 청해 봤지만 아무 소식이 없었다.

며칠 후 그는 지역 경찰서에 아내의 실종 신고를 했다. 보통 등산객이 길을 잃었을 때 경찰들이 실종자가 있는 곳을 알기 위해 그에게 오면 그는 항상 도와주었다. 그래서 담당 경찰관은 매우 놀라서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항상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도와주면서 왜 당신의 아내를 찾을 수 없소?” 도인은 좌절한 채 슬픔과 혼란 속에서 나날을 보냈다. 그는 혹시 스승님이 아내를 데리고 가신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조사차 지옥에 갔었다. 그러나 그곳 문지기는 그의 아내는 여기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인은 지옥을 수색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가 두 번째로 방문했을 때 지장보살이 나타나서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의 아내는 깨달은 스승에게 입문했는데 어떻게 여기에 있을 수 있겠는가?” 도인은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찾기를 갈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봐도 소용이 없었다. 그가 세 번째로 지옥에 갔을 때 지장보살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는 도인이 오직 아내를 찾는 일에 거의 미쳐 있음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와 어떤 시비도 하지 않았다. 그는 들어오도록 허락을 받고 다시 찾아봤지만 결과는 헛일이었다. 그의 아내는 자신이 죽기 전에 이웃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내가 어느 날 사라지면 남편에게 나를 찾을 필요가 없다고 말해 주세요. 그는 나를 결코 찾을 수 없을 거예요!” 그녀가 사라질 당시 도인의 사찰을 지나가던 한 여인이 거대한 연꽃이 솟아오르는 것을 봤지만 그녀는 자신의 시력이 나쁘다고만 생각했었다.

그가 몇 달 동안 찾아봤지만 그의 아내는 흔적조차 없었다. 그후 어느 날 그가 명상하고 있을 때 스승님의 화신이 나타나서 “당신 아내는 지금 천국의 호수궁전에 있어요.”라고 했다. 도인은 영체로 즉시 그곳에 갔으며 그 궁전 안에서 다리를 포갠 채 앉아 있는 자기 아내를 보았다. 그녀는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없었다. 도인은 결국 아내를 찾아서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아내가 여기 왔다는 것을 자기에게 말해 주지도 않고 몇 개월 동안 헛되이 찾아 헤매도록 내버려둔 것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었다. 그의 첫 마디는 이러했다. “당신이 나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이리 오는 바람에 나는 당신을 찾으러 온 사방을 돌아다녔소. 심지어 지옥에도 몇 차례나 갔다 왔소. 왜 나에게 말하지 않았소?” 그러자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지옥으로 나를 찾으러 갈 정도로 그렇게 어리석을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내가 거기 있을 리 없다는 걸 당신은 잘 알잖아요.”

도인은 물었다. “거참 이상하지! 어떻게 내가 당신을 찾을 수 없도록 숨을 수 있었소?” 그의 아내는 놀리듯 말했다. “당신은 신통력이 많잖아요. 아주 전문가잖아요? 그런데 왜 나를 찾을 수 없었나요? 사실 나는 집에서 몰래 당신의 책 [지멘 듄지아(奇門遁甲: 도교 신통)]에서 많은 것을 배웠지요. 나는 ‘은신술(隱身術)’을 사용했어요. 스승님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당신은 결코 나를 찾지 못했을 거예요.” 그때 비로소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았으며 그녀의 시체가 어디 있는지 재차 물었다. 그녀는 “나는 당신이 나의 시체를 매장할까 봐 두려워서 지금은 말하지 않겠어요. 시체가 완전히 썩으면 자연히 알게 될 거예요!”라고 대답했다.

실제로 아내가 실종된 지 여러 달 후, 어느 날 등산을 하던 한 학생이 도인의 집 근처에서 시체를 발견했다는 것을 알려 주려고 경관이 달려와서 그에게 신원 확인을 요청했다. 그 장소에 도착했을 때 그는 다리를 포개고 앉아 있는 시체를 보았다. 시체는 모두 썩었으나 한 가지 이상한 현상이 있었다. 시체의 손목 부분은 완전히 본래 모습 그대로였다. 그녀는 생전에 스승님의 사진이 부착된 목걸이와 함께 스승님이 주신 염주를 손목에 차고 있었다. (그녀가 입문하기 전에 스승님께서 주신 염주이다.) 이를 지켜본 모든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얼마 후 찾아온 납골 탑의 직원이 직업상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시체들을 보아 왔지만 이런 이상한 일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는 도인에게 화장하지 말고 대신 도금을 해서 사람들이 숭배하도록 하자고 설득했다. 그러나 도인은 아내가 특별히 화장해 달라고 당부를 했기에 그녀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대답했다. 그가 화장한 후 납골 탑에 재를 묻었을 때 그 번호는 아내가 언급한 것과 꼭 같았다.

시체가 발견된 장소는 도인과 그의 아들이 이전에 이미 조사했고 근처 나무 아래서 쉬기까지 했던 곳이었다. 그들이 시체를 그냥 지나쳤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들이 아무리 부주의했다 하더라도 부패된 시체의 냄새를 지나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세상에 이런 불가사의한 일들이 일어나다니!

- 뉴스잡지 43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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